연기된 도쿄올림픽 풀어야 할 과제는?…출전권부터 입장권 환불까지

 

[AP=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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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1년 연기됐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IOC는 올림픽을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회담에서 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의 예정된 개최 기간은 올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였다

IOC는 지난 23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당국 등과 협의해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4주 이내에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21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높은 산은 ‘출전권 배분’ 문제다. IOC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은 57% 주인공을 찾아갔다. 나머지 43%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회가 1년 연기될 경우 출전권 배분이 복잡해진다. 먼저 이미 확정된 본선 진출권을 인정할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아예 ‘제로 베이스’에서 예선을 치르기에는 기존 출전권 획득 선수들의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종목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출전권 획득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세계적으로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라”는 요청이 쇄도한 것도, IOC가 기존 입장을 바꿔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명분은 “선수들을 위해서”다. 선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출전권 배분은 가장 중요하고도 복잡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국제 대회들과 기간이 겹치는 것도 해결해야 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11~12월)이 예정돼 있는 2022년만큼은 아니지만 2021년에도 꽤 많은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진다.

먼저 도쿄올림픽에 앞서 연기를 결정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이다. 유로 2020은 2021년 6월11일부터 7월11일에 개최되는 것으로 연기됐다. 폐막일이 도쿄올림픽의 개막일과 가깝다.

‘남미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 역시 올해 열릴 것이 2021년으로 밀렸다. 개최 시기는 유로와 같다. 2개 대회 모두 올림픽 축구 종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7월16일~8월1일·일본 후쿠오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6일~15일·미국 오리건)도 내년에 열린다. 다행히 세계수영선수권은 일본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정 조정이 수월할 전망. 세계육상선수권 역시 세계육상연맹이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를 대비해 일정 변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일본 내에도 난제가 존재한다. 올림픽 시설을 1년 후 다시 확보해야 한다. 당장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가 들어설 일본 최대 전시장인 ‘도쿄 빅사이트’의 대관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타 경기장들의 유지비까지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이미 판매된 입장권 문제도 풀어야 한다. 현재 도쿄 올림픽 티켓 총 508만장, 패럴림픽 티켓 165만장 등 약 900억 엔(약 1조원)의 입장권이 판매됐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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