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치명률 10%…스페인 코로나19 사망자 중국 추월

전 세계 확진자 46만8354명…유럽 절반 이상 차지

이탈리아 치명률 10.1%·스페인, 사망자 2위로

스페인 정부 늑장 대응, 3주 만에 코로나 확산세 키운 배경 지목

 

이탈리아의 한 마스크 생산공장 직원이 25일(현지시간)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란 글귀가 쓰인 포스터가 걸려있는 작업장에서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10.1%를 기록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이 좀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유럽인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국인 이탈리아에서는 치명률이 10%를 넘어섰고, 스페인에서는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추월했다.

26일(현지 시간)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46만8354명, 누적 사망자 수는 2만118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럽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절반이 넘는 24만명, 사망자는 1만4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10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전날 대비 5210명 증가한 7만4386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7503명으로 683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치명률은 10.1%이다.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같은날 기준 8만여명의 확진자와 3000명이 넘는 누적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4%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이날 스페인의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443명 늘어난 3434명을 기록하며 중국 내 누적 사망자 수를 추월, 이탈리아에 이어 코로나19 사망자 기준 세계 2위 국가가 됐다. 확진자는 전날 대비 7457명 증가한 4만9515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스페인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의료 시설 부족이 심각하다. 마드리드에 있는 아이스링크가 임시 영안실로 사용되는가 하면, 기후변화 회의 개최를 위해 마련된 센터가 병실로 사용되고 있다.

전체 감염 중 14%가 의료계 종사자에서 나타나는 등 보건 분야의 기본적인 보호 장비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5일 중국과 총 4억3200만유로(약 5700억원) 상당의 의료용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마스크와 검사키트, 인공호흡기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19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태를 키운 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3주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확진자는 430명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전역에서 수십만명이 모이는 국제 여성의 날 행사와 9000명의 극우 지지자가 주최한 행사를 그대로 진행했다. 스페인 정부는 14일에서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일간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침대에서 죽은 노인들이 방역을 위해 가정을 방문한 군인에게 발견되는 실정”이라면서 “스페인 정부의 전국적 폐쇄 조치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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