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코로나 진원지’ 이란, 경제난에 주저하다 이제서야 이동 금지령

국내 여행 제한, 야간 통행 금지

코로나19 확진 2만7017명…사망 2077명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막는 더 엄격한 규칙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헤럴드경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막는 더 엄격한 규칙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동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이란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국내 여행 제한, 야간 통행 금지 등의 이동 금지령을 내린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경제 위축 등의 이유로 이동 제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주변 국가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 직후 국영방송을 통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새로운 조처는 도시 간 이동 제한과 야간 통행금지령이 될 수 있다”며 “어려운 결정이지만 이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하는 시점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 앞서 코로나19 국가대책본부에서 이동 제한 조처를 강화하는 문제를 장시간 논의했다.

이란 정부는 그동안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행상, 건설 현장 인부 등 일용직으로 생계를 잇는 저소득층을 위해 이동 금지령을 자제하고 시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 심해지면서 ‘이동 제한’이라는 초강수 조치를 단행했다.

열흘 전만 해도 로하니 대통령은 테헤란에 봉쇄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을 일축하면서 “특정 지역 봉쇄나 이동금지 조처는 이란에서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206명 증가해 모두 2만7017명이 됐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보고된 이래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43명이 증가한 2077명으로, 치명률은 7.7%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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