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친 미국] 사망자 1200명 넘어서…의료진·장비 부족 현실화

하루만에 사망자 266명 급증…의료진 “응급실 현실 처절”

병상·보호장비·의료진 부족 현상 심각

주 정부, 인공호흡기 등 장비 확보 안간힘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의료진들이 서로에게 보호장비를 착용해주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미국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5000명을 넘어서면서 중국과 이탈리아 등을 제치고 확진자 수 기준 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도 이날 하루에만 266명이 증가해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는 1293명이다.

환자가 급증하자 미 의료계는 패닉에 빠졌다. 중증 증세를 보이는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사망자가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컬럼비아대학 의료센터의 응급의료 국장 크레이그 스펜서는 “우리가 지금 응급실에서 보는 현실은 처절하다”며 “코로나19 환자 중 다수가 극도로 심각했고 많은 이들이 산소 투여용 튜브를 낀 상태였다. 많은 환자가 금세 부전증을 보였다”고 밝혔다.

의료 시스템의 부담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늘어난 환자로 미 병원의 병상들은 포화됐고, 환자는 커녕 의료진이 착용해야할 의료 장비도 부족하다. 뉴욕 밸뷰 병원센에서는 텐트와 냉장 트럭을 개조해 임시 시체 안치소로 사용되고 있다.

중증 환자들의 ‘생존’을 결정하는 인공호흡기도 곧 바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CNN은 코로나19 환자이 넘쳐나면서 의사들이 불가피하게 의료 서비스를 제한하고 누구에게 인공호흡기를 줄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이지애나주 보건장관을 역임한 레베카 지 박사는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자원이 고갈됐다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3주 후에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가 부족해 의료진들이 플라스틱 서류 파일에 구멍을 뚫고 줄을 연결해 마스크 대신 사용하고 있는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보호 장비 부족은 잇따른 의사, 간호사들의 감염 사태로 이어지면서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진도 절실한 상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정부 당국과 군은 은퇴한 의료 전문가와 각 지역의 의대에 자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외과의를 더 발리 투입해 달라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명령에 뉴욕대 그로스먼의대는 졸업반 학생 중 일부를 3개월 일찍 졸업시키기로 했다.

주 정부는 일관성 없고, 심지어 턱 없이 부족한 연방정부의 지원에 맞서 직접 의료 장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현재 4000개의 인공호흡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로부터 배급받을 4000개 더해 추가로 7000개를 더 구입했다고 밝혔다. 뉴욕에 필요한 인공호흡기는 3만대다.

또 뉴욕주는 두 명의 환자가 인공호흡기 한 대를 공유하는 기술을 승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 방법은) 이상적이지 않지만 실용성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다른 주에서 온 간호사들에게 신속하게 임시 면허를 발급해주기로 했다. 육군은 중환자 치료 장교·간호사, 마취과 의사·간호사, 응급실 간호사, 호흡기 전문가 등 필요한 주특기를 특정해 전역한 인력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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