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 고가주택 사랑은 여전

<사진=pexels>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경제불황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억만장자들은 여전히 고가 주택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업체 올산부동산 자료를 인용, 지난주 뉴욕 맨해튼에서 4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주택 거래가 14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 설립자인 도나 올산은 “40년 경력을 비춰볼 때 최악의 시기에 과감히 나서는 매수자들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며 “배짱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격리 조치가 실시되고 있지만 부동산 매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뉴욕주에선 펜트하우스가 1950만달러에 거래됐다. 방이 6개 있고 넓은 발코니를 가진 이 주택은 폐질환 전문의의 방역점검까지 받은 끝에 거래가 이뤄졌다. 최종 거래 종료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다만 가격은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부동산 포탈 질로우에 따르면 22일 기준 2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 3만4639채의 평균가격은 이달 초보다 1.78% 낮아졌다.

WSJ은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부동산 중개인들이 가능한 많은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자택격리가 확산되면서 비교적 생활하기 좋은 플로리다의 고가 주택 문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오렌 알렉산더는 WSJ에 “만약 당신이 시카고나 디트로이트의 아파트에 격리돼 있다면 ‘지금 당장 마이애미에 큰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코로나19로 인해 구매자가 자금조달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거래를 무효로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계약을 진행 중인 매수인은 어쩔 수 없이 잔금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계약 진행 시 총 금액의 20~25%의 보증금을 거는데, 계약을 취소하면 이를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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