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년 경험과 다른 독특한 충격 올것” 미국 경제 ‘빨간불’

세인트루이스 연준, 실업률 32.1% 전망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썰렁해진 뉴욕 맨해튼 거리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썰렁해진 뉴욕 맨해튼 거리<AP=헤럴드경제>

최근 4일간 일평균 2만명 가까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이 이번 사태로 가파른 경기침체 국면에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한주 새 28만건에서 328만건으로 폭증하면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지표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약 4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조2000억달러(약 2700조원)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분석 결과이기는 하지만, 고용시장의 타격이 예상외로 크다는 의미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의 경험들과는 다른 독특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성장세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이벤트에서 “이번 경기하강은 가파르다”면서 “미국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고 의회전문 더힐이 전했다. 현 단계에서 침체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2분기 경제활동은 연율로 2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전 의장은 디트로이트나 뉴올리언스를 거론하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지역들은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리곤 한다. 이런 지역에서 ‘V자’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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