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의무위원장 “의사로서 말하건대, 2019-20시즌은 포기하자”

이태리 축구 무관중

“의사의 입장에서 말하건대, 이번 시즌 재개에 대한 나의 견해는 회의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각국 프로축구리그 재개 여부가 관심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 등 적극적으로 재개를 준비하는 곳도 있고 벨기에나 프랑스 리그1처럼 과감하게 리그 종료를 선언한 나라도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오는 5월25일까지는 재개냐 중단이냐, 각국 축구협회가 결단을 내려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FIFA 의무분과위원장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벨기에 출신의 미셸 도게 FIFA 의무분과위원장은 29일(한국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단된 2019-2020 시즌을 재개하지 말아야한다”고 경고 메시지를 보낸 뒤 “다음 시즌을 보다 좋은 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처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리그를 치르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 회의적”이라며 축구인을 떠나 전문가 관점에서의 소견이라 덧붙였다.

도게 위원장은 “경기 관계자가 아닌 의사로서 견해를 밝히는 것”이라며 “시즌 재개를 결정하기 전에 신중하기를 당부한다. 그 선택은 생존과 결부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무거운 뜻을 전했다.

그가 재개에 회의적인 것은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접촉을 피할 수 있을지 나도 의문”이라고 경계한 도게 위원장은 “백신을 기다리는 것이 완벽한 해결책이라는 사실이 두렵기는 하지만, 지금은 기다려야한다”면서 최대한 안전에 우선순위를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의 빅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리그1은 프랑스 정부의 지침과 함께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28일(현지시각) “9월 이전까지 모든 스포츠 이벤트를 금한다”면서 “2019-2020시즌 스포츠 리그는 끝났다. 축구도 마찬가지”라고 선언했다.

정부 발표 후 프랑스 프로축구연맹(LFP)은 홈페이지를 통해 “LFP 이사회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선언을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그랬듯 LFP는 정부와 의료 당국의 결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며 결정에 따를 것임을 전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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