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중국 책임론’ 부채질에 동맹국 참여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방문한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마스크 공장에서 코로나19 글로벌 테스트 수치가 담긴 종이를 들어 보이면서 이야기하고 있다.[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둘러싼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동맹국을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중국 책임론이 커질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내부 비난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물들이 연이어 중국을 비난하고 나선 것도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외국의 여러 정상들과 대화를 확대하면서 중국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 전통 우방국 중에 많은 나라들은 중국과의 긴장 고조를 경계했지만,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중국의 위기 대응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적인 조사 압박에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은 최근들어 더욱 노골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연구소 발원설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증거가 있다고 답변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팎의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책임론을 부채질하는 것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중국 때리기가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하고 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높이기 위해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 방역에 실패한 것을 비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CNN방송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에 책임을 많이 지울수록, 미국이 늦게 움직였다고 말할 필요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정치적 계산에는 미국인들의 반(反)중국 정서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퓨 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분의 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책임론의 이면에는 경제적인 계산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7만명에 육박하는 등 최대 피해국이 되고 경기 침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중국 통신사를 추가적으로 공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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