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농협 납품 이익 5% 대리점과 공유한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해 대리점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던 남양유업이 대리점과 이익 일부를 공유하는 내용의 ‘협력이익공유제’ 도입에 나선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남양유업이 지난해 공정위 심사 중 신청한 동의의결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안엔 향후 5년간 대리점의 단체구성권을 보장하고, 중요 거래조건 변경 시 개별 대리점 및 대리점단체와 사전협의를 강화하며, 영업이익의 일부를 대리점과 공유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불매운동 여파로 대리점 매출이 감소하자 이를 보전해주기 위해 2014년 농협 하나로마트 납품 위탁 수수료율을 2.5%p 인상했다. 이를 2016년 1월 다시 2%p 인하하는 과정에서 대리점과 사전 협의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이에 남양유업은 대리점과 관계 개선을 위한 시정방안을 공정위에 자진 제출키로 했었다.

남양유업 대리점 상생회의 모습 [제공=남양유업]

이에 따라 남양유업이 마련한 협력이익공유제는 국내 최초 시행되는 것으로 눈길을 끈다. 협력이익공유제란 거래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사전 약정에 따라 나누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농협 납품 시 발생하는 순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이익을 대리점에 분배할 방침이다.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 1억원 미만인 경우에는 1억원을 최소 보장금액으로 지급한다. 대상 대리점은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683곳 중 381곳이다.

아울러 남양유업은 실질적 피해 구제를 위해 동종업계 평균 이상으로 농협 위탁 수수료율을 유지키로 했다. 도서 지역과 영세 점포 거래분에 대해선 수수료율 2%p를 추가 지급한다. 이를 위해 매년 12월, 농협에 납품하는 4개 유업체 중 농협 위탁수수료율 상위 3개사의 수수료율 평균을 조사하게 된다. 남양유업이 지급하는 수수료가 조사한 평균보다 낮으면 다음 연도 1월부터 상향 조정하는 식이다.

남양유업은 또 대리점 단체의 교섭권 강화에 나선다. 교섭권 강화를 위해 계약서에 정한 중요 조건 변경 시 상생위원회 회의를 열어 대리점 단체의 협의 및 동의를 얻는 절차를 마련한다. 또한 본사가 공정거래법령 등을 위반할 경우 대리점 단체는 근거와 함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대리점 복지 정책도 확대한다. 기존 시행 중인 장학금 제도 기준을 완화해 수혜 범위를 20%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1억44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될 것으로 남양유업은 예상했다. 이 밖에 대리점주 질병·상해 시 긴급생계자금을 무이자 대출하는 제도, 장기 운영 대리점 포상, 자녀·손주 출생 시 분유 및 육아용품 지원하는 제도 등을 시행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동의의결을 성실히 수행해 대리점주들과 상생을 위한 기업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동의의결에 대해 공정위는 “대리점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고 거래질서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협력이익공유제를 통해 본사와 대리점이 이익 증대라는 목표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상생협력 문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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