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XM3’ 유럽 수출길 열린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세단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사진)의 유럽용 물량 배정을 이르면 올 상반기 결론짓는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지부진했던 르노그룹과 유럽 시장 수출 논의를 이달 중순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르노그룹이 유럽을 비’해 전 세계 판매망의 완전한 회복세를 위해 ‘XM3’를 현지에 조기 등판시키겠다는 전략이어서 양사 간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된 ‘닛산 로그’의 영향으로 생산 절벽에 직면한 부산공장 가동률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르노그룹은 프랑스에서 11일 이후 판매점의 90% 이상을 재개하는 데 이어 유럽시장의 판매 네트워크를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별 최대 80% 이상의 판매 감소폭을 보인 르노 입장에서도 신차보다 이미 생산에 돌입한 모델을 활용한 라인업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출시된 ‘아르카나’와 달리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공간 구성과 낮은 가격대가 유럽 현지에서 효과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르노삼성차 입장에서도 XM3 수출의 조기 결정은 절실한 상황이다.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생산이 3월 31일부로 종료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수출은 지난해 12월(6985대) 대비 절반 수준인 3088대에 그쳤다. ‘닛산 르노’가 빠진 수출 전략에서 ‘QM6’를 제외하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이 없다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공장 가동률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닛산 로그’ 생산량이 지난해 7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4000여 대에 그치면서 가동률은 40%로 떨어졌다. 완성차 공장 가동률의 손익분기를 70%로 판단하는 점을 고려하면 XM3 수출 물량 배정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캡처’와 전기차 ‘조에’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이 아닌 전량 수입이다. 하반기 계획된 ‘QM6’와 ‘SM6’의 부분변경모델의 수출 논의는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가 ‘XM3’ 유럽 판매 물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르노그룹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평이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국내에서 누적 계약 대수만 2만5000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올해 목표였던 4만대를 넘어섰다. 기대 이상의 호조세에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지난해 기록한 8만6500대보다 높은 10만대로 설정했다. 지난달 14일 타결된 전년도 임금 협상도 ‘XM3’ 수출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공장을 찾은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끝애 그룹내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며 ‘XM3’ 수출 배정에 전제를 달았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오는 6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출 절벽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노조가 상생협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내부에서도 가동률 제고를 위한 협력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시장의 판매 및 생산이 회복되면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유럽 출시 일정이 연말로 예정된 만큼 부산공장의 라인 정비를 위해서라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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