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원청 시공사·건설현장 ‘특별감독’ 실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38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대형 화재참사의 원인을 조사하고, 사고 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정밀 점검하기 위해 원청 시공사 '건우'에 대해 특별감독이 실시된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지난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 정부 합동감식반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고용노동부는 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현장은 물론 원청 시공사 건우와 이 회사가 시공하고 있는 전국의 물류·냉동창고 건설현장 3곳에 대해 오는 7일부터 2주일간 특별감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청에도 7년 이하 징역, 1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만큼 이번 감독에서는 화재·폭발을 예방하기 위한 원청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사업주는 화재발생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 통풍·환기는 물론, 화재위험작업 시 용접불티 비산방지 조치, 소화기구 비치 등 화재예방 조치를 해야 하고 용접·용단 작업장 부근의 연소위험이 있는 위험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원청 본사에 대해서는 안전경영체계 및 현장지원 등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고, 원청에서 시공 중인 건설현장에서는 원청의 안전보건조치 의무이행 여부를 집중 감독할 계획이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는 시공사 건우와 발주자 한익스프레스가 당국으로부터 총 6차례에 걸쳐 화재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다 발생한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2차례 서류 심사와 4차례 현장심사를 통해 화재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건설업 안정성과 관련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서류심사에서 화재와 폭발방지계획을 구체적으로 보완 작성 등 조건부 사항 5개를 전제로 ‘조건부 적정’ 진단을 내렸고 심사 등급은 가장 위험 수준이 높은 ‘1등급’을 부여했다. 또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3월에는 현장 점검에서 ‘화재 위험 주의’를 경고하고 지난달까지 용접작업과 우레탄폼 판넬 작업에 따른 화재발생을 주의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조건부 적정’ 판정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고용부는 유사한 화재·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물류·냉동창고 건설현장 340여곳에 대해서도 오는 7일부터 5주일간 긴급감독을 병행 실시한다.

화재·폭발 위험이 높은 작업장 가운데 공정률 50% 이상인 181개 건설현장은 우선 5월 중에 감독을 실시하고 공정률 50% 미만인 150개 현장은 수시로 작업 진행상황을 확인해 공정률 50% 이상이 되는 시기에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물류·냉동창고 현장 외에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현장은 즉시 감독을 실시한다.

고용부는 감독 결과, 법 위반사항은 사법처리 등 엄중히 조치하고, 감독 이후에도 공사종료까지 주기적으로 작업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해 안전수칙을 받드시 지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화재 폭발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긴급감독은 다음달 5일까지 5주간 실시하고 향후 건설현장 공정률과 패트롤 점검 결과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노동자의 안전을 경시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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