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재개’ 가속 페달…”전투 다음 단계…미국 되찾아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서 국민의 생명과 경제를 맞바꾸려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사 허니웰 생산공장에서 제작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행정부가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의 우려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재가동 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구성한 태스크포스(TF)마저 해산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38일만에 참석한 외부행사에서 예상대로 경제활동 재개의 의지와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경제 재개가 우선이라는 노선을 분명히했다.

이날 애리조나주 N95 마스크 생산공장에서 현장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전투의 다음 단계에 와 있다”고 선언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경제활동 재개 결정으로 일부 국민들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다 하더라도 미국이 곧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ABC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주들이 격리 조치를 완화함에 따라 일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실업자가 3000만명 이상 늘어났음을 언급, “우리는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이끌어온 TF의 해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같은 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이 코로나19 TF를 언제 해산할지 대화하고 있으며,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오는 25일 전후로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기 시작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TF가 경이로운 일을 해냈다고 평가하면서도, TF를 아직 해산할 때가 아니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음 5년간 우리나라를 폐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TF 해산은 사실상 경제 정상화를 위한 장애물을 제거하고 국민 안전과 경제 정상화라는 두가지 숙제 중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TF에는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과 데보라 벅스 조정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섣부른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보건 전문가들이 포함돼있다.

파우치 소장은 불과 전날 저녁에도 CNN 인터뷰를 통해 “당신(대통령)이 원하는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죽음과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는가”라며 대통령의 행보에 반기를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TF의 해산은 행정부가 복잡하고 생사가 달린 결정을 대처하는 데 적절히 조직돼 있는지, 정책 입안시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에게 적절한 발언권을 줄 지에 관한 의문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여론은 재선에 대한 열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국민의 건강보다 경제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고 ‘다우존스’와 생명을 맞바꾸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날 연설에 대해 “보건 당국이 비필수적인 여행을 연기하라고 요청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 줄 몰라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정상 생활로 되돌리기 위해 재촉하는 데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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