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 33년 만에 사라진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MBC라디오가 5월 11일부터 2020년 봄 개편을 맞아 대규모 새 단장에 나선다.

우선 시사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전설의 DJ 강석-김혜영 커플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팟캐스트의 지존 정영진과 가수 ‘캔’의 배기성이 의기투합해 라디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간다.

지난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내보낸 ‘싱글벙글쇼’는 그동안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DJ를 거쳐 갔고, 강석은 84년, 김혜영은 87년에 각각 합류해 지금의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체제가 됐다.

사이다 발언으로 맹활약해온 방송인 정영진과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 배기성의 만남에 MBC 라디오본부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떠 있다는 후문.

특히 배기성은 ‘나는 MBC가 낳은 아들’이라며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기성-정영진이 새롭게 꾸밀 ‘싱글벙글쇼’는 매일 낮 12시20분 애청자를 찾아간다.

90년대 청순여신에서 최근 ‘불타는 청춘’ 치와와 커플로 인기를 끈 가수 강수지는 ‘원더풀 라디오’ DJ로 합류한다. 오후 8시5분 편안한 음악으로 청취자에게 위로를 선사할 ‘원더풀 라디오’는 이른바 ‘불청세대’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한편 50년 전통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새로운 얼굴을 맞는다. 조용필 ‘걷고 싶다’, 박효신 ‘숨’, 아이유 ‘좋은 날’ 등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노랫말을 쓴 작사가이자 예능인인 김이나가 제27대 ‘별밤지기’가 된 것. 그는 “나 스스로가 별밤세대, 별밤키드로서 너무도 벅찬 일”이라며 “그 시절, 별밤을 통해 채웠던 나의 외로움과 꿈을 많은 분과 다시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밤 10시를 수놓을 ‘별밤’은 학창 시절 라디오를 즐겨 들던 ‘3040’ 청취자들의 추억을 부르는 편안한 음악과 깊이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진한 감성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기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FM4U의 감성적인 음악전문방송 ‘꿈꾸는 라디오’ DJ로 발탁됐다.

정치 현안에 관심 많은 청취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편성된다. MBC라디오 유튜브 오리지널로 기획되어 인기를 끈 ‘정치인싸’는 매주 토요일 오전 7시5분 표준FM으로 자리를 옮겨 뜨거운 정치 이슈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패널과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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