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北 지도부 급변사태 대비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가 연 비공개 회의에서는 북한 지도부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며 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결국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기는 했지만 북한 후계구도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7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위원장인 아미 베라(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계기로 의원들과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한 비공개 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청문회를 대체해 원격으로 대북현안을 점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이를 불식시킨 공개활동 재개,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등 북한 관련 현안에 대해 중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북한 지도부 급변상황에 따른 대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베라 의원은 “북한 내 승계 위기는 모면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확한 계획 없이 북한과 한반도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생각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김 위원장 사망설 등은 이런 격변사태를 책임 있게 다루기 위해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다른 관련국들과도 대화를 유지하면서 이런 위기 발생 전에 계획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테드 요호 의원 역시 “김 위원장 사망설이 잘못된 정보로 드러났지만 북한 지도자가 바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요호 의원은 또 “북한의 독재는 후계구도에 알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남기는 상부가 무거운 권력구조”라면서 “김 위원장이든 그의 여동생이든 혹은 누군가가 됐든 우리는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잠적은 북한 지도자 승계에 어떻게 대처할지 모의시험과 같은 계기였다”면서 “미국의 대응 결과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개선하고 잠재적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공개한 ‘비전략적 핵무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술핵을 보유하는 국가는 미국의 핵공격 목표대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과 이란 등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해야만 미국의 핵공격 목표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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