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사망자 3만명 넘어 유럽 최다…존슨 총리 리더십 ‘집중포화’

6일(현지시간) 총리관저를 나서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전날 오후 5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만명을 넘어서면서 보리스 존슨 정부의 부실 대응과 성급한 경제 재개 움직임을 둘러싼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의회에서는 사태를 키운 책임을 정부에게 돌리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영국 밖 한 외신들도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늑장 대응으로 일관한 존슨 총리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지만, 그는 트럼프가 아니다”며 일침을 가했다.

6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은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을 놓고 영국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전날대비 649명 늘어난 3만7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3만명 선을 넘은 것은 유럽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낸 국가가 됐다”며 “이것을 어떻게 성공으로 주장할 수 있냐”며 반문했다.

최근 존슨 총리가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자찬하며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이 ‘명백한 성공’을 보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을 완화시킬 시기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야당 대표의 ‘공격’에 존슨 총리는 “국가 간 사망률을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전문가 조언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존슨 총리는 “10일 봉쇄조치 출구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며, 다음날부터 봉쇄조치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봉쇄령 완화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영국 밖 외신도 존슨 총리의 부족한 공중보건 리더십이 영국의 코로나19 피해를 키웠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의료시설 부족사태와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비 부족, 발병 초기 낮은 검사율 등 정부의 총체적 ‘오판’이 영국을 현 상황까지 오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유럽 코로나19 지원지인 이탈리아의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정부의 잘못과 어리석음 때문에 영국은 지금 깰 수 없는 악몽에 빠졌다”면서 “유럽에서 가장 봉쇄령을 꺼렸던 나라가 이제는 재개방에 가장 조심스러워졌다”고 논평했다.

해당 논평을 쓴 칼럼리스트 베페 세베르니니는 “존슨은 트럼프가 아니며, 그들의 접근 방식은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종류의 도전 앞에서 (존슨 총리는) 세밀한 부분을 더 신경을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일간지 에트노스는 “존슨은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하다”면서 “위기 속에 더 큰 비극은 존슨과 트럼프 같은 지도자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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