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지지정당 따라 코로나19 인식 달라

미국 대선의 운명을 좌우해온 6개 주요 경합주 주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지지 정당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는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지지 정당에 따라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체인리서치와 공동으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 주민 3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코로나19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3일과 18일 각각 87%, 76%였던 것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이다.

특히 공화당원은 직전 조사에서 55%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했지만 이번에는 39%로 줄었다.

반면 민주당원은 97%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해 지난달(98%)과 큰 차이가 없었다. 무당파는 절반 이상(66%)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지 물은 질문에 민주당원의 12%만이 동의한 것과 달리 공화당원은 69%가 ‘그렇다’고 답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반대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민주당원이 66%, 공화당원이 19%로 거의 정반대의 인식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5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 구제에 대기업과 부유층을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중산층과 중소기업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그쳤다.

선거인단 투표로 대통령이 결정되는 미국 선거 특성상 이들 경합주가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대로라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몰고온 미국 경제의 침체에 대해서도 당파적으로 엇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71%가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7%는 현재의 불경기가 대공황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원은 89%, 무당파는 73%가 침체기라고 답한 반면 공화당원은 절반에 그쳤다. 공화당원의 44%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아마도 혹은 확실히’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1.7%포인트이다.

kwy@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