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코로나 특수’…부활 날개 펴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높고 편의점보다 상품 구색이 다양해 근거리 점포에서 장을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흡수했다. 업계는 모처럼 성장 기회를 얻은 SSM이 코로나 진정 후에도 특수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SSM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2월 매출이 8.2%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도 증가하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나 홀로 성장’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40.3%, 대형마트는 13.8%, 편의점은 2.7% 매출이 감소했다. SSM이 다른 유통 채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1월만 해도 SSM의 매출은 6.7% 역성장했다.

SSM 부활의 전환점은 코로나19였다. 올해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소비자들의 장보기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 매장 규모가 크고 인파가 몰리는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는 급감한 반면, 비대면 주문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급증했다. SSM은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동네 곳곳에 위치해 접근성은 높지만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아 장보기에 부담이 없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 신선식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SSM의 매출은 신선·간편식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최근 세 달간(2월1일~4월28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선식품(235.4%), 간편식품(219.2%), 조리식품(107.5%), 가공식품(97.8%)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신선식품, 반찬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각에선 ‘반짝 특수’에 그칠 거란 전망도 있다. 4월 신규 확진자 수 급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슈퍼의 매출은 올해 2월 8.9% 성장해 정점을 찍고 3월 5.4%, 4월(1~27일) 0.3%를 기록해 증가폭이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 성장률도 2월 14%에서 3월 11.9%, 4월(1~27일) 5.3%로 둔화됐다. 반면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율은 지난 3월 두 자릿수에서 4월 한 자릿수로 회복됐다. SSM으로 이탈했던 수요가 다시 대형마트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SSM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증가하자 깜짝 특수를 누렸다”며 “그러나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SSM의 매출 증가폭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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