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이냐 2차 유행이냐…이스라엘도 대규모 항체검사

이스라엘 의료진들이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독립 72주년을 맞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기를 흔들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이스라엘이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검사를 추진한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1~2주 후부터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총 10만명 규모로 코로나19 항체 진단검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당국은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를 받는 국민 가운데 동의를 거쳐 코로나19 항체 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 종사자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는 더 밀도 높게 검사하기로 했다.

대규모 검사 프로젝트를 위해 이스라엘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미국의 애보트 래버러토리스와 이탈리아의 디아소린 항체 진단시약 총 240만개(회)를 거의 4000만달러(약 500억원)에 구매했다.

코로나19 항체 검사는 인체의 면역 반응으로 형성되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M(IgM)과 면역글로불린G(IgG)를 감지한다.

현재 감염된 상태이거나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의 혈액은 항체 검사에서 양성을 나타낸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대규모 항체검사를 통해 전체 인구중 코로나19에 노출된 비율을 파악해 ‘집단면역’ 가능성과 올해 가을 닥칠 ‘2차 유행’의 규모를 가늠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국은 항체검사의 결과에 따라 크게 2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항체검사 결과 이스라엘 인구의 10%가 노출됐다가 회복된 경우다. 만약 올가을 닥칠 수 있는 2차 유행이 1차 유행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된다면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인원은 약 230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이스라엘 의료체계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집단 전체가 방어력을 갖게 되는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서서히 형성되리라는 기대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항체 형성률이 1%밖에 안 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환자로 악화될 인원이 1만2000명을 넘게 된다. 이는 현재 이스라엘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낙관적 시나리오, 즉 인구 10% 이상이 이미 노출돼 항체가 생겼다고 해도 그들이 방어력을 가졌는지는 확실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생긴 항체의 방어력 여부나 지속기간은 확실치 않다고 밝히고, 항체검사 결과의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야이르 쉰델 박사는 대규모 항체검사를 통해 WHO 등이 제기한 그러한 의문에도 답을 얻게 되리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이동통제와 영업제한 등 ‘봉쇄’ 조처를 조기에 완화할 수 있다고 모셰 바르시만토브 보건장관은 강조했다.

6일 현재(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39명으로, 인구 100만명당 28명꼴이다. 미국의 213명에 견줘 코로나19를 잘 통제한 셈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성과가 “선제 대응” 덕분이라고 자평하면서, 대규모 항체검사도 2차 유행을 조기에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바르시만토브 장관은 이스라엘인 중 70∼80%가 매년 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기 때문에 대규모 항체검사에 호응하는 수요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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