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비용 안내는 태도도 매춘”…’싱글벙글쇼’ 새DJ 정영진 ‘여혐’ 발언 논란

[EBS '까칠남녀' 동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새 진행자로 발탁된 방송인 정영진의 과거 여성혐오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MBC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33년간 진행해온 강석과 김혜영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1973년 10월 처음 방송한 '싱글벙글쇼'는 강석이 1984년부터 진행을 맡았고, 김혜영이 1987년 합류했다. 두 사람은 오는 10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후임 진행자는 팟캐스트에서 인기를 끈 정영진과 캔의 배기성이 맡는다. MBC 측은 "사이다 발언으로 맹활약해 온 방송인 정영진과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 배기성의 만남에 MBC 라디오본부는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떠 있다"이라고 소개했다.

정영진의 DJ 발탁 소식이 알려지자 과거 그가 EBS 1TV '까칠남녀' 등에 출연, 논란이 됐던 여성혐오 발언 논란이 재점화됐다. 2017년 3월부터 1년여간 방송한 '까칠남녀'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차별 이슈에 대한 국내 최초의 젠더 토크쇼다.

당시 방송에서 정영진은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다. 나한테 해당하지 않으니까"라며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성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말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또한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성희롱하는 부장을 안쓰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성 중심적으로 살아왔기에 그들이 아는 문화가 그것 뿐이다"라며 "성희롱 당한 사람들 마음도 알지만,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도 짠하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영진은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신과 함께' 등을 진행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