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 개막이 반가운 이유

 

이미지중앙 5월5일 개막전을 알리는 KBO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마비되고 있지만 스포츠는 희망이어야 한다. 스포츠가 주는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사회 문화적인 요인들이 전염병으로 불안한 현대 사회에 주는 위로와 긍정적인 요소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2일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 등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스포츠 활동 전면 중단으로 인한 미국 내 경제 손실 규모가 120억 달러(14조68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 가을 미국프로풋볼(NFL)과 대학 풋볼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경우 손실 규모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프로 스포츠 중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취소하고, 메이저리그 야구(MLB)와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남은 정규 리그 일정의 절반 이상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전제하에 55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 예상됐다. 또 대학 스포츠 39억 달러, 유소년 스포츠 24억 달러 정도의 손실이 추산됐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도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나스카와 골프, 테니스 등 종목은 제외됐고 스포츠 도박 손실액이나 사냥, 스키, 낚시 등의 야외 활동은 빠졌다. 지난 2017년 미국 경제분석국은 야외 스포츠 활동의 경제 규모를 4270억 달러(522조6480억원)로 집계한 바 있다.

지난 4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5만명에, 사망자는 6만7천여명을 넘겼다. 전세계로는 330만명 이상의 확진자에 사망자는 25만여명을 초과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코로나 사태에서 전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는 나라다. 중국 다음으로 사태가 심각했으나 투명하고 신속한 조치, 방역, 대처로 확진자가 1만1천여명 미만에 머물러 있다. 최근 2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10명 이내에 머물고 있는데, 그것도 주로 해외 유입 사례에 한정된다.

이미지중앙 지난해 41회를 치른 KLPGA 챔피언십. 올해는 갤러리 없이 무관중으로 경기하게 된다. [사진=KLPGA]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국내프로야구 KBO 개막에 이어 8일 프로 축구 K리그가 개막하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야구로는 대만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며, 축구는 유럽 주요국이 중단된 가운데 동유럽의 벨라루스, 타지키스탄에 이어 개최된다.

또한 14일에는 4일 일정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KLPGA선수권이 골프 종목 중에서는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개막한다. 물론 프로 스포츠 경기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대회를 전후해서 철저한 방역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한국은 지난 4월15일에 코로나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치러 세계에 모범이 된 바 있다. 이번에는 프로 스포츠 활동 재개를 통해 코로나 속에서의 생활방역의 모델을 시험하게 됐다. 한국의 야구, 축구, 골프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는 반가운 일상으로의 복귀이면서 코로나19 극복에 매달린 나라들에는 희망이자 위안의 뉴스가 될 것이다.

관중도 없이 경기하는 모습이 낯설고 어색할지 몰라도, 우리가 스포츠 활동을 한다는 건 정상사회로의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했던 프로 스포츠가 열린다는 자체가 이렇게 기쁘고 뿌듯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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