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쌍용차, 비핵심 자산 더 판다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은 쌍용자동차가 추가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유동부채 규모를 줄이고 존속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로 풀이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구로정비사업소를 비롯해 인재개발원과 천안·영동물류센터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 7일 서울 구로정비사업소에서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3년 임대 조건으로 매각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Lease Back)’ 계획을 밝혔다. ‘세일즈 앤드 리스백’은 부지와 시설을 매각해 다시 빌려 쓰는 방식이다. 대지 규모는 1만7000여㎡로 공시가격은 ㎡당 약 400만원 선이다. 업계는 서울 구로역에 인접한 입지와 향후 부동산 가치를 고려할 때 쌍용차가 약 1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6면

추가 자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이전부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인재개발원과 천안·영동물류센터가 거론된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도 지난달 대의원 간담회에서 인재개발원 매각설과 관련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쌍용차가 비핵심 자산의 추가 매각에 나선 배경은 산업은행의 지원이 불투명하고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역시 지원할 여력이 없는 현 상황에서 재무 구조 개선의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차료와 물류비, 판매관리비 상승의 위험 부담을 안고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매각 당사자 간 문제의 소지가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정부, 금융기관의 지원 방안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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