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환경부 등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20일 충북 옥천군에 있는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한성권 사장을 비롯해 환경부 홍정기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국토교통부 손명수 2차관,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전금배 전무, 쿠팡 박대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반영된 경유 화물차의 수소전기 화물차로의 전환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수소전기 화물차의 생산과 보급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 추진 등이 핵심이다. 수소전기차 보급이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 분야로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 당사자들은 연말까지 ‘화물차 무공해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출하는 10톤급 수소전기 트럭을 국내 사양으로 개발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 트럭 5대를 투입해 군포~옥천 구간과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차량 성능을 개선해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소전기 트럭을 양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구매를 위한 보조금을, 산업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과 실증을 지원한다. 국토부는 수소전기 화물차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 물류사는 수소전기 화물차를 구매해 물류 노선에 시범적으로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용차 부문의 친환경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차량 개발과 정비 지원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 등과 협력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8년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 트럭(냉장밴·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에 이어 작년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어 올해 본격적인 보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