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스크 효과 논란…“과학 아닌 정치적 문제로 변질”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천으로 만든 마스크가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 마스크 사용 가능여부 문제가 단순히 과학적 근거가 아닌 보수와 진보로 양분화된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에든버러 대학의 연구진이 수술용마스크와 FFP2마스크, 그리고 천마스크 등을 대상으로 착용자가 숨을 쉬거나 기침을 할때 배출되는 공기의 흐름을 관찰한 결과, 천마스크를 비롯해 밸브가 없는 모든 안면마스크가 공기의 외부유출을 90% 이상 줄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만 연구진은 직접 제작한 마스크나 수술용마스크의 경우 얼굴에 꼭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바이러스가 있는 비말을 수 미터까지 분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포츠머스대학의 사이먼 콜스토 박사는 이번 연구가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데 있어서 “천 마스크가 FFP1이나 FFP2보다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전의 연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천 마스크의 바이러스 감염 차단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학적 증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그는 마스크 착용 효과를 둘러싼 여러 논쟁이 과학적 증거를 넘어 정치화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콜스토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감염을 걱정하고, 더불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가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은 진보주의자들을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것은 무모한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중들의 천마스크 착용을 주장해 온 트리샤 그린할프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번 에든버러대 연구에 대해 “실험실에서 진행된 연구를 실제 생활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를 얼굴에 꼭 맞게 착용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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