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홍콩·티베트 ‘중국 아킬레스건’으로 전선 확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 관저에서 열린 2기 출범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으로 시작한 미국의 중국에 대한 공세가 경제·무역을 넘어 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대만, 홍콩, 티베트 등의 문제들로까지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제정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약속과 의무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홍콩의 자치와 자유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홍콩의 특수한 지위를 보존하는 핵심”이라고 했다.

홍콩 주민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 국가보안법을 부과하려는 중국 정부의 어떤 노력도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런 행동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제·무역 등을 고리로 전방위적인 대중 압박에 나서던 미국 정부가 이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등 중국의 내정과 연관됐다 볼 수 있는 문제를 두고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연장선상 아래 최근 미국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2기 출범에 대해 공식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미 국무장관이 대만 총통의 취임을 축하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미 국무부는 차이 총통의 취임일에 맞춰 보란 듯 약 1억8000만달러(약 2211억원) 규모의 최신형 MK-48 어뢰를 대만에 판매하도록 승인하기도 했다. 대만군의 현대화를 통해 방위 능력을 향상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 “미국의 움직임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훼손이자 내정 간섭”이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중국 국방부는 한발 더 나아가 “어떤 국가든 대만과 어떤 형태의 관방·군사 교류를 하는 것을 강렬히 반대한다”며 “인민해방군(중국군)은 어떤 외부 세력의 개입이나 대만 독립 기도도 분쇄할 의지와 자신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5년간 실종 상태인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문제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미국이 중국 내부에선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노골적으로 흔들면서 양국 간의 긴장이 갈수록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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