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옷 안사요”…패션업계, 소비자 외면에 매출 회복 안간힘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아웃도어 매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른 더위로 올해 봄 의류 매출이 부진해지자 패션 업계들이 ‘여름 준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폭 하락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상쇄하기 위해 여름 상품 판매에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다.

2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가 코로나19에 잠식당하면서 봄 동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패션 업계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매출이 27.3% 줄면서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한 패션 기업 관계자는 “패션 업계로서는 올해 봄 시즌 영업이 망했다고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봄 시즌을 건너뛰고 여름옷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오프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봄옷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패션 업계는 봄 시즌 장사가 물건너가자 여름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패션 기업들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여름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최근 여름을 겨냥한 ‘리프레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줄무늬와 물방울무늬 등 화려한 디자인을 내세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옷으로라도 여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남영비비안도 야자수 무늬를 수놓은 여름용 홈웨어를 출시하며 휴양지 패션 대열에 동참했다. 세정의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는 최근 대나무에서 추출한 뱀부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한 여름용 생활 정장인 ‘올인원 세트업 시리즈’를 선보였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도 최근 가벼운 소재의 여름용 점퍼를 다양한 색상과 길이로 내놨다. 올리비아로렌 측은 “5월 셋째 주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며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여름옷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햇빛을 반사하고 땀을 빠르게 건조하는 소재를 사용한 폴로 티셔츠인 ‘썸머폴로 시리즈’를 내놨으며, 레드페이스도 여성용 초경량 여름 외투인 ‘다이나 슈퍼라이트 하프 우먼 재킷’을 선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봄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소비 패턴도 달라지면서 봄옷 생산 자체를 많이 하지 않는다”며 “3월에 반소매 티셔츠 위주의 신상품 라인을 출시하는 등 간절기보다 여름 상품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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