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용수 할머니 “모금 사실 1992년부터 알아…부끄러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대구)=박상현 기자] 최근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투명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 7일 역시 대구에서 1차 회견을 통해 이 할머니가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지 18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1992년 6월 처음 모금하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한 2차 기자회견에서 “1992년 6월 25일 (위안부 피해) 신고할 때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이 간사였다. 29일에 모임이 있다고 해 어느 교회에 갔는데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하고 돈을 얼마 줬는데 그때부터 모금하는 것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며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 선수들이 농구 하는 곳에서 기다렸고 농구 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오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이어 “저는 그게 왜 그런 줄 몰랐고 좀 부끄러웠다”며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거둔 걸 받아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돈을 받아온 윤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해도 ‘돈 없다’고 답했다”며 “그래도 모르고 쭉 30년을 함께해왔다”며 울분을 토했다.

의혹 당사자인 윤 당선인은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호텔로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다른 일은) 법이 알아서 할 것이고, 25일 회견 때 오라”며 2차 회견을 예고했다.

이날 회견에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때문에 회견장소도 이 할머니가 1차 회견을 열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해당 호텔로 변경됐다. 장소 변경 등의 여파로 회견은 애초 오후 2시 예정이었다가 4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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