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본격화…중기 체감경기 역대 최저치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지난달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전산업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코로나19 악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만 정책자금 효과 등으로 반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원장 이병헌)은 25일 발표한 ‘5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서 지난 3월과 4월의 각종 중소기업 지표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 본격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기준 중소기업 제조업생산 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1.5% 줄어들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년 동월대비 7.1% 줄어든 것으로, 대면 중심 서비스업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기 서비스업 생산 통계 개편을 했던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3%가 감소했다.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주력 품목들이 부진하면서 생산, 수출 등 전 분야 지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용지표와 체감지표는 부진이 심화됐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보다 53만8000명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악화가 확산되면서 금융위기보다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체감경기 역시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중소기업의 경기 실적을 보여주는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 지난달 55.6으로, 지난 3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산업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단,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는 반짝 반등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체감경기(BSI)는 지난달 73.8, 전통시장은 80.0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BSI가 지난 3월 29.7, 전통시장 BSI는 28.4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급상승한 것이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완화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정책자금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은 상반기에는 전국민 대상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내수진작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감염증의 2차 확산 우려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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