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카자흐스탄 ‘식량안보·농산물 가격안정’ 팔 걷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식량 보호무역 강화와 식품 사재기 현상은 식량 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도 장기적 차원에서 국가 식량안보 및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복합 도매유통센터를 건설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은 매년 2~3월, 곡물 비축량이 모두 소진될 때마다 인근국에서 농산물을 수입한패턴을 반복해왔으며, 이는 물류 인프라 부족, 비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농산물 유통 문제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마켓리서치 기관인 에너지프롬(EnergyProm)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식품 가격은 전년대비 9.3%나 상승했다. 특히 메밀, 수수 같은 곡류는 전년대비 36.9%, 42%씩 상승했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경제부 산하 위원회는 과도한 식품가격 인상에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내 신선 야채류 판매점은 수요 대비 약 70% 가량 부족하며 지역에 따라 90%가 부족한 곳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버려지는 신선 과실·채소류도 19%에 이르며 육류 및 유제품은 5%에 달한다. 또한 국내 750개의 도매시장이 있으나 그 중의 51%가 현대화 기준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번 농산물 유통개선 플랜의 핵심은 복합 도매유통센터 설립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유통거리를 좁히고 물류 인프라를 하나의 매커니즘으로 통합하도록 보관·가공·유통·판매가 모두 가능한 시설이다.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최소 24개소 이상의 도매유통센터를 설립, 국가 농식품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연간 4.8백만 톤의 농식품 수용이 가능해진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올해 도매유통센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1단계 플랜만으로도 농산물 가격을 약 25%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농산물 가격의 투명성 확보와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서이다. 오는 2022년 복합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비수기 식품 부족 문제 및 식품가격 인상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시에 단계별 유통 단계 마진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aT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냉동·냉장창고 인프라가 부족해 한국산 신선농산물 수입에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유통물류시스템이 개선된다면 한라봉, 신고배 등의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수입도 훨씬 수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백지선 aT 카자흐스탄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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