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유소연 ‘대륙간 스크린골프대결’서 리디아 고·린드베리와 무승부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코로나19시대'라는 악조건과 '온라인 골프'라는 기술이 만나 탄생한 골프이벤트가 골프팬들의 관심 속에 마무리됐다.

스크린골프업체 골프존이 주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의 스크린 골프 대결에서 박인비와 유소연이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조와 1대1로 비겼다.

박인비는 올림픽 첫 챔피언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고, 유소연은 2011년 US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이 있다. 리디아 고도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정상에 올랐고, 린드베리는 2018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를 꺾고 깜짝 우승했다.

이번 스페셜매치는 한국과 미국에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인비와 유소연은 한국에서 25일 오후 8시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오전 7시에 경기를 치렀다.

이날 스크린 골프 대결은 1라운드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2라운드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로 진행했다.

1라운드에서는 17번 홀까지 팽팽히 맞서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가 들어가며 먼저 승리했다.

2라운드에서는 박인비-유소연 조가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 완승(5&4)로 승리해 사이좋게 1승1패로 대결을 마무리했다.

두 팀은 나란히 상금 5000달러(약 620만원)씩 받아 이를 코로나19 돕기 성금에 보탰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첫 라운드에서는 재미있게 하려다 보니 스코어가 좋지 못했다"며 "이렇게 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2라운드에는 샷 감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실제 코스에서 경기할 때는 감정을 잘 드러내기 어려웠지만 오늘은 마음껏 감정도 드러내며 재미있게 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 이 기세를 몰아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박인비 역시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지만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에 함께 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서 각자 위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결은 한국과 미국에서 내달 녹화방영된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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