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아이맞춤형 영어교육의 필요성

영어교육 전공 교수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이다. 영어가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교과목이다 보니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다.

학부모들이 아이의 영어교육을 시작할 때 가장 자주 참고하는 것 중 하나가 다른 아이들은 어떤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지일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다 보니 초조함과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와 맞지 않는 교육방법이나 교재, 학습속도를 아이에게 강요하기도 한다. 강요나 잘못된 방법으로 영어교육을 시작하게 되면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것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니 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이의 영어교육을 시작할 때 학부모가 흔히 궁금해하는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외국어를 어릴 때 배우면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듣고 사용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영어가 실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이가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을 해야 의미 있는 학습이 된다. 그러자면 아이가 무엇에 흥미를 가졌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교육학 이론이 활용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다중지능이론을 들 수 있다. 다중지능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고 시각, 청각, 언어, 수리, 신체운동, 자연탐구, 개인, 대인관계 등 다양한 세부지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자가 가진 지능의 조합은 모두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각 개인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고 배우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난다.

영어공부를 할 때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파닉스나 문법을 쉽게 배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이럴 때는 아이의 성향을 살펴보고 그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청각지능이 높다면 노래로, 자연을 좋아하면 동식물, 자연을 소재로 한 영어 콘텐츠로 공부를 시작해 볼 수 있다.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장시간 제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은 그 아이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이런 아이는 율동과 함께 하는 콘텐츠나 운동 관련 소재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 IPTV, 유튜브에서 많은 유익한 영어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니, 아이가 좋아할 만한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서 책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영어 교육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최근 IPTV에서는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테스트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런 테스트는 아이의 성향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해 아이에게 맞는 콘텐츠를 선별해준다. 이런 서비스를 활용하면 아이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좀 더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교육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지속해서 발달시켜주는 것이다. 즐거움과 배움, 성장이 함께 있는 교육을 위해선 아이를 먼저 이해하고 파악해야 한다. 잠재성이 어디에 있는지, 아이가 어떻게 하면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갖고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그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이상민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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