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맞은 언택트벤처의 힘…대면기업보다 고용 3배, 매출증가율 2배 높았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코로나19 시국을 맞은 비대면 서비스 기반 벤처기업들이 대면 기업보다 고용 창출 규모는 3배, 매출 증가율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 벤처들은 고용창출, 매출과 영업이익, 시가총액 등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가 28일 발표한 상장 벤처기업 790개사의 2020년 1분기 시가총액, 고용, 매출·영업이익 분석에 따르면 비대면 분야 벤처 202곳은 올해 1분기 1276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대면 기업 568개사는 같은 기간 1083명을 신규로 고용했다. 기업당 평균 신규 고용 규모는 대면 기업이 1.9명일때 비대면 벤처가 6.3명으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에서도 비대면 벤처는 대면 기업보다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비대면 분야 벤처 195개사는 올해 1분기 총 2조442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2조3012억원)보다 매출 증가율이 6.1%에 달했다. 대면 기업 565개사는 같은 기간 11조5577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1분기(11조2111억원)보다 3.1%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비대면 벤처의 매출 증가율이 대면 기업의 2배에 달한 것.

영업이익에서는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비대면 벤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9%, 대면 기업은 4.0%였다.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지난달 이후 비대면 기업은 대면 기업보다 증가세가 뚜렸했다. 올해 1분기 비대면 기업의 시가총액은 28조5866억원으로, 지난해 말(30조6084원)보다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면 기업들도 시가총액이 6.6% 줄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기준 비대면 기업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12.9% 증가했다. 대면 기업들의 시총 증가율이 8.2%보다 더 큰 폭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중기부는 이번 분석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온라인 교육, 스마트 비즈니스 및 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 유통, 언택트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비대면 분야 기업으로 분류했다. 특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업들이 고용, 재무성과 등에서 고르게 약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펄어비스, 컴투스, 넷게임즈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고용창출 상위 10개사 중 5개사나 들어갔다. 매출 증가율도 스마트 헬스케어 20.5%, 생활소비 19.8%, 스마트 비즈니스 및 금융 8.4%에 이어 엔터테인먼트가 8.3%로, 4번째로 높았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상승했던(1.6% 증가) 분야였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하려면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이 비대면 산업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대면 글로벌 혁신기업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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