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잇단 폐쇄…위기의 쿠팡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쿠팡 고양 물류센터 폐쇄로 28일 쿠팡 화물 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특수를 누렸던 e커머스 업계가 역풍을 맞았다. 쿠팡발(發)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사자인 쿠팡은 물론, e커머스 업계의 경계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쿠팡은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부천 센터에 이어 최대 규모인 고양 센터까지 문을 닫게 돼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경쟁사들 역시 쿠팡을 반면교사 삼아 전례없이 방역을 대폭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대 물류센터의 기약없는 ‘셧다운’=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명에 육박하면서 쿠팡은 해당 시설은 물론, 추가 확진자가 나온 고양 물류센터를 잠정 폐쇄했다. 특히 부천 물류센터는 경기도가 2주간 집합 금지 명령을 내 렸다. 부천 센터는 주로 새벽배송으로 나가는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한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고양 물류센터 역시 기약없는 셧다운에 들어갔다.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에 있는 이 물류센터는 아파트 20층 높이에 건물 면적만 3만3000여㎡에 달해 쿠팡이 운영 중인 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쿠팡은 지난 28일 이곳 사무직원이 확진 판정이 나자 발생하자 센터를 즉시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쿠팡의 서울·수도권 지역 물량을 책임졌던 대규모 물류 센터 2곳이 셧다운됨에 따라 제품 배송에 일부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양 센터는 쿠팡의 직매입 물량을 대부분 보유한 메가 센터다보니 이곳 물량을 근처 인천·덕평 센터로 돌린다고 해도 배송 기간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부천 센터의 폐쇄도 최근 규모를 키우고 있는 쿠팡의 새벽배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쿠팡은 최근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물량이 케파 이상으로 많아지면 일시품절로 돌린 바 있다. 실제로 29일 오전 로켓프레시 제품 중 일부는 일시품절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쿠팡은 지난 2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말씀드립니다’라는 공지문을 띄웠다. 쿠팡 상품의 안전성과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쿠팡의 방역 계획 등을 Q&A 형태로 올렸다. 하지만 방역계획 등에 대해선 당국과의 협의를 통한 초강력 방역대책을 하겠다고만 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쿠팡 반면교사…경계감 커진 e커머스=쿠팡이 코로나19 역풍을 맞자 경쟁사인 여타 e커머스 업체들도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자사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열 체크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적인 것은 물론, 보다 강화한 방역 수칙을 시행하고 있다.

11번가는 쿠팡 직원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현장 근무 직원들에게 외부 식사를 금지시켰다.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이용하도록 해 외부 인원과 철저히 격리시키기로 한 것. 손소독제도 하루에 4번 이상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외부 방문자 출입 관리도 강화했다. 쓱닷컴 역시 온라인 스토어 네오 001~003의 외부 출입을 통제하고, 배송 차량에 대해 1일 2회로 방역 횟수를 늘렸다.

이베이코리아는 자가 체크리스트를 도입했다. 인천, 동탄, 용인 전체 물류센터 직원 대상으로 최근 1주일 내에 확진자 많이 나온 지역을 방문 사실 있는지, 코로나19 증상 있는지 사실대로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식사 시간에는 보안 직원을 더 투입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신소연·박로명·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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