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등교수업지원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등교 이틀째인 28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전국 학교 800여곳이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정부는 예정대로 순차적인 등교를 진행하겠단 방침을 재확인했다.

교육부는 28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2만 902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가운데 4.0%인 838개교가 등교수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등교 불발 학교가 561곳이었던 것에 비해 277곳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쿠팡물류센터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가 251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구미시 182개교, 부천물류센터 감염 여파를 고려해 등교를 중지한 인천 부평구가 153곳, 인천 계양구 89곳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117곳이 정상 등교를 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쿠팡 물류센터 관련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경기 부천, 인천 부평·계양 지역에서 총 284개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처음 등교한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등교 대상 학생 268만9801명 중 90.4%(243만2708명)가 출석했다. 9.6%에 해당하는 학생 25만7093명은 등교하지 않았다. 이중 기저질환 등으로 학교에 가지 않았거나 학교 전체가 등교를 연기한 사정 등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학생이 17만84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집에서 공부해도 출석으로 인정해 주는 가정학습 등 체험학습을 선택한 학생은 5만4190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7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국에서 서울 신도림중과 상일미디어고 등 학생 4명과 인천 만석고 강사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생 등의 확진 사례에 이어 부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 확산 상황까지 발생하자 교육 당국은 긴급 대책 논의에 나섰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등교수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상황이 더 엄중한 지역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유연하게 재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감염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라고만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원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6곳에서 확인됐다”며 “방역 당국과 학원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점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학생 스스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수업 후 바로 귀가해야 하며 학부모들도 자녀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요청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