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성장률 -2%”…하반기도 역성장 위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2분기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1.4% 성장을 보였던 지난 1분기보다 더 침체 수준이 깊어진 것이다.

한은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 반등을 예상하고 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세계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주춤했던 국내 코로나19도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낙관이 어렵게 됐다.

한은은 지난 28일 한국의 올 성장률을 기존 2.1%에서 -0.2%로 큰 폭 하향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0.5%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에 대해 “1분기가 -1.4%로 나온 상황에서 2분기엔 -2.0%보다 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의 예상이 맞는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두개 분기 연속 역성장은 ‘카드대란’이 한창이던 2003년 1·2분기 이후 17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연간 성장률을 -0.2% 예상했지만, 하반기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고 경제재개가 본격화된다는 예상을 전제로 했다. 올 경상수지도 작년보다 불과 30억 달러 줄어든 57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하반기 몫이 400억달러다. 역시 기대감이 크다.

한은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예상한 하반기 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0.1%다. 상품 수출과 건설투자는 각각 3.7%, 4.1%씩 감소하지만 민간소비(0.6%), 설비투자(0.5%), 지식재산생산물투자(2.4%)는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정점에 오르거나 확산 장기화로 봉좨조치 완화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3분기에도 역성장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이 경우 올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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