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조업 생산 11년만에 최대폭 감소…가동률 70% 무너져 금융위기 후 최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쇼크가 서비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하면서 4월 제조업 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0%대가 무너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수출 감소로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현재 경기동향과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종합지수도 모두 급락했다. 현재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 이후 21년여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5% 줄어들어 올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6.0%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6.4% 줄어 역시 11년 4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의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조치 등으로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나 격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요 품목의 생산 동향을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15.6%)가 2008년 12월(-16.9%) 이후 최대폭 감소한 가운데, 전자부품(-14.3%)과 자동차(-13.4%) 등도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5.7%포인트 하락한 68.6%로, 70%가 무너졌다. 지난달 가동률은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의 최저이며, 낙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0.5%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의 감소세에서 3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경제활동이 부분 재개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12.7%)을 비롯해 협회·수리·개인(9.6%), 정보통신(2.9%), 교육(2.8% 등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는 5.3% 늘어나며 4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1월(-3.1%), 2월(-6.0%), 3월(-1.0%)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승용차 판매가 7.4% 증가한 것을 비롯한 내구재(4.1%)와 의복 등 준내구재(20.0%)가 동반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0% 증가해 3월(7.1%)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인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도 7년여만의 최대폭인 44.9% 감소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어려운 수출환경을 타개할 수 있도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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