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행운” 경솔한 발언 논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27)의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음반)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신곡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이 인용된 데 이어 코로나19 관련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슈가는 앞서 29일 진행된 네이버 V라이브에서 활동명 어거스트 디(Agust D)로 지난 22일 발매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슈가는 “원래 ‘대취타’와 ‘셋 미 프리’(Set Me Free) 대신 ‘스킷’(skit)과 ‘인털루드’(Interlude) 인스트로멘탈을 넣어 10트랙으로 완성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행운”이라며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덕분이다.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가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때에 어떤 이유에서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다수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슈가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해서라도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선 1일 방탄소년단 슈가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냈다.

이 갤러리에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극심한 고통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를 두고 행운이라고 한 슈가의 발언은 너무도 경솔하다”며 “지난 2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을 정도로 선한 영향력을 지닌 슈가가 왜 이다지도 공감 능력이 결여된 발언을 한 것인지 팬들은 참담함을 넘어 비통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연예인 갤러리 일동은 본 사태에 대해 소속사가 아닌 슈가 본인의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가 믹스테이프 ‘D-2’는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짐 존스가 1977년 연설 내용 중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구절을 삽입해 도마에 올랐다.

짐 존스는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교주다. 이후 자신의 악행이 폭로되자 1977년 신도들과 함께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이듬해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 9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뒤늦게 논란이 일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연설은 이 노래를 작업한 프로듀서가 연설자가 누군지 모르고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