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사과, 동물복지 우유…코로나에 더 뜨거워진 ‘친환경’ 열풍 [슬기로운 가치소비 생활①]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소비 트렌드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가는 저탄소 인증 과일과 채소, 동물복지 축산물 등의 구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들어 유기농·무항생제 등 친환경 식품 매출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1~5월 유기농·친환경 상품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47.3% 늘었고, 매출은 두배 이상(130%) 뛰었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 10%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질 높은 식재료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치소비는 단순히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것을 넘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공익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상품 소비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란의 안정성에 관심이 높아진 데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동물복지 계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복지 계란은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계란을 의미한다. 이마트의 올해 1~5월 동물복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인증 상품도 품목수와 매출 모두 늘었다. 저탄소 인증은 재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친환경(무농약·유기농) 또는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상품에 부여된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저탄소 상품은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43개로 늘었고,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뛰었다. 구체적인 품목을 살펴보면 기존 배, 사과를 넘어 복숭아, 고구마, 샤인머스캣 포도 등까지 저탄소 인증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내 친환경 과일 코너 [제공=현대백화점]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도 동물복지 상품 인기가 높다. 동물복지 계란의 올해(1월1일~5월28일) 판매량은 일반 계란에 비해 4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물복지 계란 상품수가 일반 계란 상품수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라고 마켓컬리 측은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자체브랜드(PB)로 선보이고 있는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우유 카테고리 1위를 지키고 있다. 동물복지 닭고기는 올 들어 월 평균 24%, 동물복지 돼지고기는 월 평균 13%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식품류를 넘어 티슈, 치약, 세제 등 다양한 생필품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켓컬리에선 ‘플라스틱 프리(Free)’ 대나무 빨대가 전체 빨대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생분해 성분이 들어간 반려동물 배변봉투는 지난달 출시돼 일반제품 대비 230%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재배·사육 과정까지 들여다보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면서, 가치소비 관련 상품을 확대하려는 유통가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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