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비상 속 열린 ‘3차 등굣길’…‘학생 자가진단’ 접속 또 먹통

‘6월에 처음 밟는 고등학교 교정’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제주 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178만명이 3일 추가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서, 전체 학생 595만명의 77%가 등굣길에 올랐다. 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등교를 하는 곳도 고등학교를 빼면 주 1~2회가 많은 데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지역은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등교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늬만 등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때문에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한 학교는 2일 기준 534곳으로, 이 가운데 99%(531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최근 인천 개척교회 모임과 경기 군포, 안양의 교회 목회자 모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9명 중 48명은 서울 19명·인천 17명·경기 12명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부천 확진자 중에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포함돼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등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도 속속 나오고 있고, 인천 교회 관련 확진자의 71%가 무증상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등교 불안감은 매우 크다. 경기도 오산에 거주하는 학부모 진 모(45) 씨는 “고2 첫째가 등교할 때는 그래도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아서 걱정이 크지 않았는데, 오늘 중2 둘째가 등교한다니 마음이 안 놓인다”며 “오산은 확진자가 많지 않고, 둘째는 ‘1주 등교, 2주 원격수업’이지만 학교에서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감염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인근 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은 상황이다.

고2, 중1, 초4 등 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정 모(41) 씨는 이날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6월 한달 간 셋째를 등교시키지 않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거주하는 그는 “오늘이 셋째 등교 첫날이지만 지금 강서구에 확진자가 몇 십명인데다 일주일에 한번 학교를 간다고 해서 6월엔 일단 안보내기로 했다”며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부모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정 씨는 “첫째는 한반에 30명이 오전, 오후반으로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쉬는 시간에 복도가 이태원클럽처럼 바글바글하다고 해서 학교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첫째는 대입준비랑 수행평가 준비 때문에 어쩔 수 없지 보내고 있다. 8일 등교할 둘째는 올해 입학한 거라서 학교를 안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거주하는 학부모 조민정(42)씨는 “일주일 전에 미술강사가 확진됐고 부천과도 가까워 이 근처 학교의 개학은 무리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4 아이가 이번 주부터 금요일 하루만 등교인데, 수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먼저 등교한 초 1~2학년의 경우, 한번에 15명 중 10명이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등교 전 학생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는 이틀 연속 접속장애가 발생한 데 이어 3일에도 일부 접속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접속자가 많지 않은 이른 새벽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오전 8시 이후에는 일부 오류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접속 학생수가 많고 시스템이 노후하기 때문으로, 서버를 늘릴 방안을 찾겠다”고 밝혀, 당분간 접속장애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연주·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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