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덥고 4월엔 쌀쌀…올해 봄 날씨 ‘역대급 변덕’

올해 봄철에는 3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상위 2위를 기록하며 매우 더웠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평균기온이 44위(하위 5위)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변덕스런 날씨를 보였다. 5월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오는 등 강수 현상이 잦았으며, 4월 22일에는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려 113년만에 가장 늦은 봄눈으로 기록됐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평균기온은 7.9도(평년 5.9도)로 나타나 1973년 이래 상위 2위를 기록했다. 반면 4월에는 쌀쌀했던 날이 많아 평균기온이 10.9도(평년 12.2도)까지 떨어지며 44위(하위 5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5월(17.7도·평년 17.2도)에는 다시 기온이 상승해 14위를 기록했다. 올 봄에는 월별로 기온이 심하게 널뛰는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특히 올해에는 3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이 월마다 역대 상위권(1월 1위·2월 3위·3월 2위)에 오르면서 높은 기온 추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4월에 찬 공기가 자주 유입돼 꽃샘추위가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대해 3월에는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갇혀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게 유지되면서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됐다. 반면 4월에는 시베리아 지역의 바이칼호 북서쪽에 있는 따뜻한 공기가 정체되면서 남북 흐름이 강화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5월에는 서쪽에서 강수대가 주기적으로 접근해 강수 현상이 잦아지면서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5월 강수 일수 9.6일·평년 8.6일). 4월 중반에는 상층에 -25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깊게 남하하면서 12일 제주도와 강원 산간에 많은 눈이, 22일 서울에 진눈깨비가 내려 1907년 10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늦은 봄눈을 기록했다.

올 봄에는 우리나라 주변으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 사이 기압 차가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았다. 특히 3월 19~20일, 4월 21~25일, 5월 11~13·18~19일에는 태풍 수준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전국 곳곳에서 강풍·산불 피해가 발생했다.

올 봄 황사 일수는 1.0일로 평년(5.4일)보다 적었다. 월별 황사 일수는 ▷3월 0.0일 ▷4월 0.7일 ▷5월 0.3일로 평년(3월 1.8일·4월 2.5일·5월 1.1일)에 비해 모두 줄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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