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못 받는 대형마트 ‘초특가 승부수’

4일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다양한 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대형마트들이 오는 주말 대대적 할인 행사에 일제히 나선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여파를 타개하기 위해 ‘초특가’, ‘초저가’를 내걸고 손님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이마트는 오는 6~7일 장바구니 핵심 상품을 중심으로 1+1, 최대 50% 할인 등을 진행한다. 이번 할인 행사 규모만 2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우선 바나나와 군만두, 즉석카레·짜장, 액체세제, 헤어 염색약·트리트먼트, 오랄비 칫솔 등을 전품목 1+1으로 판매한다. 기저귀와 섬유탈취제, 냉장냉면 등은 2개 구매 시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 6일 하루 케이크류 과자와 낱개 컵라면, 쌈장을 전 품목 1+1에 선보인다. 3만원 미만의 와인은 전 품목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외에도 오는 15일까지 전국 131개 점포의 임대매장을 이용한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상관없이 이마트 할인쿠폰도 지급하고 있다. 총 40만장 규모로 20억원에 달한다. 임대매장 소상공인도 돕고 매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사용 불가에 따른 여파를 타개하기 위해 유통업의 본질인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정공법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1월 1일 초특가 행사인 ‘초탄일’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은 73%, 구매 객수는 40% 증가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80억원 규모의 물량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통큰절’ 행사를 마련했다.

우선 최근 가격이 급등한 한우 1등급 이상 상품을 기존 판매가에서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롯데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롯데·신한·KB국민·NH농협)로 결제할 시 반값 혜택이 가능하다. 생생란과 대추방울토마토 등도 할인 대상이다.

더워진 날씨에 숨쉬기 편한 일회용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라, 롯데마트는 국내산 마스크 할인 판매에도 나선다. 200만장 물량을 장당 580원에 판매한다. 다만 1인당 구매 수량은 한정된다.

또 오는 8월31일까지 전국 121개 점포의 임대 매장(푸드코트 제외)을 이용하는 고객에겐 구매금액에 상관 없이 롯데마트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고기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삼시육끼’ 기획전을 마련했다.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한우 등 주요 축산물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회원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1등급 이상 국거리·불고기를 30% 저렴하게 내놨고, 호주산 냉장 소고기 전 품목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고기에 곁들이기 좋은 각종 과일과 간편식 냉면, 쌈장 등도 특가에 선보인다.

최근 ‘홈술’이 늘고 있는 데 따라 주류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전세계 190종 맥주를 대(大)캔 4캔, 소(小)캔 6캔당 9000원에 판매한다. 출시 한달 만에 11만병 넘게 팔린 미국 카퍼릿지 와인 3종도 특가에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들이 주말 쇼핑객을 잡기 위해 장바구니 필수 품목을 중심으로 초특가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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