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증시에 ‘빚투’ 신용융자 20개월만 11조원 돌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돌파했다. 강세장을 예상하고,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수요가 넘치고 있다는 얘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11조467억원으로, 2018년 10월 12일(11조3643억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다.

신용융자 잔고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한 3월에 6조원대로 쪼그라들었지만, 이후 최근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1400대까지 추락했다가 서서히 회복하면서 “증시가 바닥을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을 넘어선 것은 최근의 코스피 강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왔다. 코스피지수는 4일과 5일 연속으로 2150선을 넘기도 했다. 지수가 2150선을 넘은 것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듯했던 2월 21일(최고 2184.43)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44조원을 넘어섰다.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4조249억원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직전인 2월 21일(28조5916억원)에 비해 54%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겼거나 주식을 팔아 들어온 돈으로, 증시 상황이 좋을 때 증가하는 투자심리 지표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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