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벌레 더 많아진다…해충 퇴치 수요 급증

동량면 대전리(13ha), 산척면 영덕리(10ha), 엄정면(1ha) 등 27ha에서 매미나방 애벌레가 대거 발견됐다고 충주시가 지난 2일 밝혔다. 시는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속에 매미나방 애벌레가 폭발적으로 부화한 것으로 보고 성충이 되기 전에 개체 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산림 병해충 방제단 등 30여명을 동원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면서 해충 방역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 겨울 평균 기온이 3도를 넘는 등 평년보다 지나치게 포근했기 때문에 올해 해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방역 수요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지난 5월 방충 제품 판매가 4월 대비 약 200%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모기 방충 관련 상품 판매가 약 40%를 차지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특히 모기 매트와 액체 향 판매가 급증했다"며 "창문 하단에 뚫린 물구멍으로 해충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방충망 스티커도 인기"라고 설명했다.

바퀴벌레를 비롯한 집안 해충을 퇴치해주는 방역 서비스 수요도 5월 이후 증가세다. 해충 퇴치 업체 터미닉스 관계자는 "5월 수요는 전달 대비 20∼30% 늘었고, 날씨가 더워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무래도 벌레 출현이 잦아졌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위생에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해충 퇴치 업체 대표는 "4월과 비교해 5월 처리 건수가 70% 이상 늘었다"며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기온이 떨어지는 밤 사이 하수구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는 바퀴벌레 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기온이 유난히 따뜻했던 탓에 알 형태로 겨울을 나는 해충 개체 수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 해충 퇴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발표한 '2019년 겨울철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겨울(작년 12월∼올해 2월) 전국 평균기온은 1973년 이래 최고인 3.1도로 평년(1981∼2010년)보다 2.5도 높았고, 평균 최고기온(8.3도)과 평균 최저기온(-1.4도) 역시 가장 높았다.

정혜진 서울대 지속가능발전연구소 연구교수(환경·기후)는 "겨울 기온이 높았던 것은 다가오는 여름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게 만든다"며 "올해는 평년보다 해충 피해가 잦을 개연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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