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확진자 급증, “경제 재개 철회”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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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AP=헤럴드경제>

캘리포니아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재개를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캘리포니아 일일 확진자 수 3000명 넘어 :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발생한 캘리포니아주 내 신규 확진자 수는 3010명이다.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6999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 수는 4775명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확진자 수는 이날에만 1178명이 나왔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384명, 오렌지·프레스노·샌디에이고·샌버나디노 등 인구가 많은 다수 카운티에서도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었다.

◇ 로이터 “경제 재개 철회해야 할 수도” : 월드오미터가 제시한 일일 확진자 수 그래프를 보면 증가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경제 재개하기 전 캘리포니아주 7일 평균 확진자 수는 1800명대였지만 현재 2700명대까지 올랐다.

캘리포니아주 주민은 3900만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로이터는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800만명 이상이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경제 재개 노력을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리비아 카시리에 새크라멘토 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병원에 오는 다수 확진사례가 생일파티나 장례식 등 집안 모임과 관련된 경우”라며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다른 주에서 온 여행자가 집단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 당국 “봉쇄조치 완화에 따른 감염 증가” : 캘리포니아주는 지난달 8일부터 봉쇄조치를 완화하고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더 많은 상업활동을 허가할 수 있을 만큼 캘리포니아주에서 감염 속도가 충분히 느려졌다”며 서점과 의류·스포츠용품 판매점, 꽃집 등 일부 비필수업종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당시 캘리포니아주 내 누적 확진자 수는 6만4107명(월드오미터 통계 기준)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그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감염 증가세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더 받기 쉬워진 데 기인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당국 관계자들은 대부분 봉쇄조치 완화와 공공보건수칙 위반으로 인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애리조나·유타·뉴멕시코 등 지역에서도 7일 평균 확진자 수가 전주보다 40% 증가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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