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난화살 통합당 조준…당명 변경 ‘끝났당·꽈당’ 조롱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뒤 격렬하게 쏟아내던 대남비난 공세 수위를 낮추는 대신 미래통합당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6·25전쟁 70년을 맞아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자유수호의 탑 챔배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쏟아내던 대남비난의 화살을 미래통합당으로 돌린 모양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다고 결정한 이후 대남비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선전매체 등을 통해 한미 워킹그룹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주민들이 직접 접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는 대남비난이 사라졌다.

대신 통합당으로 과녁을 옮긴 모습이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28일 ‘승냥이가 양으로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에 주문한 ‘파괴적 혁신’에 대해 “지난 시기 국회를 마비시켜 국민들에게 발목 잡는 정당, 민생파탄 정당으로 비쳐진 저들의 추악한 몰골을 선량한 모습으로 바꾸어 민심에 보여주겠다는 것”이라며 “승냥이가 풀을 먹겠다는 것”이라고 폄훼했다.

이어 “통합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바통을 이은 파쇼독재의 후예들”이라면서 “설사 변신을 한다고 해도 승냥이가 고기 먹는 본성을 못 고치듯이 통합당은 막말과 싸움질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그 악습만은 절대로 못 고친다”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같은 날 통합당의 당명 변경 검토에 대해서도 남측 SNS상 누리꾼들의 반응이라면서 ‘해체한당’, ‘망한당’, ‘노망당’, ‘끝났당’, ‘개소리한당’, ‘꽈당’ 등을 거론해가며 조롱했다.

미 매체는 이어 “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내세우며 당을 혁신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수구, 극우라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 한 당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통합당이 이름을 바꾸려 고민하는 것보다 민심대로 당을 해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도 전날 ‘까마귀 분칠한다고 백로될까’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통합당 내 쇄신·혁신 논의에 대해 ‘허울 좋은 명분’으로 규정하면서 “지금껏 역사의 흐름과 민심을 거스르는 보수의 체질은 변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대북전단 살포에서 촉발된 남북 긴장국면이 숨 고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전까지 보수야당 비난에 초점을 맞췄던 행태로 되돌아간 셈이다.

통합당이 남측 당국의 대북전단 살포 규제 방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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