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연예인, 악플 대처방식의 변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옥주현이 최근 악플러와 직접 나눈 대화를 공개하며 선처 없는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옥주현은 지난 25일 개인 SNS에 “너는 예의를 많이 벗어났기에 난 이걸 신고 할 거고, 네가 외국에 있어 못들어오면 네 부모라도 오게 할 거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난 한 번 물면 안 놓는 죠스 같은 사람이다. 잘못걸렸어 너”라고 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를 구타하고 칼로 찌르고 미안하다 사과하면 좋은 마무리인가. 인풋 아웃풋. 대가를 치르는 게 맞겠죠. 선처 안 합니다”라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는 JTBC ‘팬텀싱어3’의 한 시청자가 구본수가 12인이 겨루는 결승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탈락한데 대해 심사위원중 한 명인 옥주현에게 악플을 남긴 것에 대한 옥주현의 답변으로 보인다.

옥주현의 이번 악플 대응법은 지금까지 연예인이 악플에 대해 보여준 방식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오랜 기간 연예인은 악플에 대해 얻어맞기만 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악플러에게 정면으로 맞선다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악플의 도가 지나치고 연예인의 정신건강에 결정적 적신호로 다가오면서 적극 대응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2단계의 초기에는 연예인이 고소를 하고도 악플러가 반성을 하면 용서를 하거나, 그들이 물었던 벌금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를 띠곤 했다.

그러다 연예인들이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법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감정적 호소로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변호사에게 맡겨 고소를 진행하고 인신공격성 악플러는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이번에 옥주현이 보여준 악플러 대응법은 소속사에 맡겨 사안을 사내 법무팀이나 변호사에게 가기 전, 본인이 직접 악플러를 상대하며 논리 싸움을 벌였다는 점에서 악플러에 대한 기존 대응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이와 같은 옥주현의 악플 대응법은 대중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법을 따지기 전에도 무조건 악플러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구본수의 탈락을 애통해할 수는 있어도, 그래서 심사의 불합리성을 지적할 수는 있어도, 어느 누구도 심사위원의 인신을 공격하거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해당 악플러는 “구본수가 떨어졌을 때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평소에 옥주현 님 뮤지컬도 많이 보고 좋아했는데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옥주현 님 응원할게요.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비굴 모드로 바꿀 거면서 왜 그렇게 자신 있게 악플을 달았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 같다.

악플을 근절시키기 위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탈들이 연예기사의 댓글 기능을 없앴다. 이게 악플의 근본적 처방은 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악플이 근절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연예인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격을 지키겠다는 옥주현 같은 악플 대응이 계속 나올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마냥 당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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