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눈빛’ 트럼프…“이대론 필패” vs “분열전략 먹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푸념이 우군(友軍)인 공화당에서 번지는 분위기다. 증거는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도 나왔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가 떠받치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감안할 때 쉽사리 무너지진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크리스 크리스트 전 뉴저지주(州) 주지사(공화당)는 28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나와 “추세는 확실하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고 있다”며 “말하고자 하는 요점과 미국인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예 중도하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보좌관이었던 샘 넌버그는 “지지율이 40% 밑으로 나오는데, 향후 2주간 35%로 떨어지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계속 뛰고 싶은 건지 심각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폭스비즈니스의 찰스 가스파리노 기자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면서도 “공화당 정보원이 대통령의 여론조사 수치가 반등하지 않으면 중도하차할 가능성을 처음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의 어젠다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숫자상으론 이런 걱정은 엄살이 아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최대 격전지인 6개주(플로리다·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서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지는 걸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서도 두 자릿수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이 열세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자신이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인사를 더 아연실색케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이다. 지난 2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임하면 최우선 순위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답을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왜냐면 몇몇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암묵적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섣부른 관측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매튜 바움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대체로 86%를 기록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78%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처럼 ‘분열자가 아닌 통합자’라고 하지 않고, 철저히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정치적 극단화를 선택해 이런 결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선거 막판 벌어져온 ‘10월의 이변 (October surprise)’ 사건이 이번에도 발생,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있는 데다 공화·민주당간 이념차가 확연한 상태여서 승패는 결국 무당층에 달렸다고 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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