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에 위협 느끼는 홍콩인 이주 돕는 대만 정부 조직 개소…中 비난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공공조직인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이 1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문을 열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발효’에 맞춰 신변에 불안을 느끼는 홍콩인들의 대만 이주를 적극 돕기 위한 정부 조직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대만 정부의 움직임에 즉각 비난성명을 내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공공조직인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이 문을 열었다.

홍콩보안법에 의해 신변의 불안을 느끼는 홍콩 민주 진영 인사와 시위 참여자들이 홍콩을 떠날 수 있게 공식적으로 돕는 국가는 대만이 최초다.

개소식에 참석한 대만 행정원의 중공담당기구 대륙위원회 천밍퉁(陳明通) 주임장관(위원장)은 “이는 홍콩인들을 돕겠다는 대만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주임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영주권자와 비영주권자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며, 다른 국적인도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천조(天朝·Celestial Empire)가 전 세계 사람에게 내린 명령이기도 하다”며 중국 정부를 언급했다.

천조는 청(淸)나라까지 계속된 중국 왕조를 뜻한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무시하고 보안법을 강행한 중국 정부의 행위를 비판하기 위해 천 주임이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홍콩보안법 발효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직 개설 예정 사실을 알리며 “대만은 정부와 민간을 가리지 않고 협력해 홍콩 인민에게 최고로 굳건한 도움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 주임은 “홍콩보안법으로 홍콩에서 인재와 자본을 확보할 ‘기회’가 생겼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대만 정부가 이와 관련한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행정원의 중공담당기구 대륙위원회 천밍퉁(陳明通) 주임장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공공조직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 개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천 주임은 대만으로 망명하겠다고 신청한 건수가 얼마큼이 되는지는 말을 아꼈다. 홍콩 망명 사무소에는 20명의 핫라인 상담사를 비롯해 총 24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미 ‘많은 문의전화’를 받았다고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부주임장관이 전했다.

한편 중국은 홍콩보안법이 홍콩인들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며 홍콩인들을 돕겠다는 대만의 계획을 비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홍콩보안법은 대만이 홍콩에 대해 간섭하려는 ‘검은 손’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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