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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새 기록을 세울 만큼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LA) 지역도 29일 최다 일일 감염자수인 3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캘리포니아주 전체의 일일 감염자는 29일 하루동안 8000명 이상이 발생, 코로나19 비상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최근 8일 사이 세번째로 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를 나타냈다고 LA타임스가 자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했다.
특히 비즈니스 재개를 허용한 6월 한달 동안 5월에 비해 두배 이상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6만 1666명이었던 확진자수는 6월들어 28일 현재까지 11만 4196명으로 곱절이나 급증했다.
전세계 코로나19 현황을 실시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5시(태평양시간) 현재 캘리포니아주의 확진자수는 22만 3645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사망자수는 5983명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 주 인구 3950만명의 25%를 차지하면서도 확진자수에서는 주 전체의 48%가 집중돼 있는 LA카운티에서는 확진자의 입원률이 최근 2주 사이 44%로 치솟아 한결 심각하다. 2주전까지만해도 입원환자수는 1206명이었지만 29일 현재 1732명으로 늘어났다고 LA카운티 보건국이 밝혔다.
LA지역은 바야흐로 병원의 수용능력이 모자랄 지경에 처해 있다. 보건당국은 7월 중순쯤이면 중환자실이 꽉 차 더이상 여유가 없게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불요불급한 수술 등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병실확보 대책에 나섰다.
LA카운티 보건국 바바라 페레르 국장은 “통계에서 알 수 있듯 경보를 울릴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가능하면 집안에 웅크리고 있어야할 시기다. 지금은 안전하지 않다. 제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지금까지 희생하고 애써온 노력을 헛되게 만들지 말아달라”라고 29일 호소했다.
페레르 국장은 검사 받은 사람들의 양성반응 판정율이 8%에서 9%로 상승했다면서 “이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무증상 감염자가 주민 400명당 1명 꼴이었지만 29일 기준 140명당 1명꼴로 3배나 증가했다.
보건당국은 특히 술집 네일살롱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한 6월 19일 이후 감염자가 몇명에게 전염시키는 가를 가늠하는 전파율이 1 미만에서 1.26명으로 치솟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 28일 LA카운티를 비롯 5개 카운티의 술집 영업을 다시 금지하도록 명령한 것도 6월 19일 이후 술집과 식당의 절반 가까이에서 종업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안했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LA카운티는 급증하는 감염자수를 의식해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기간 중 관할 해변을 폐쇄하고 불꽃놀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변 인근 부두(피어)와 주차장, 백사장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전용도로 등은 7월 3일(금요일) 오전 0시 1분부터 7월 6일(월요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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