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는 거대한 도박”…英기업들의 우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영국 기업들이 유럽연합(EU)과 합의 없는 ‘브렉시트(Breixt·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자국 내 일자리가 대규모로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약 100개 이상의 영국 기업 및 무역 단체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앞으로 보내는 공동 명의의 서한을 통해 “하드(합의없는) 브렉시트로 EU와 영국 사이에 무역 장벽이 세워진다면 더 많은 영국인이 실직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생활 수준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 및 화학 업종 기업이 중심이 된 이번 서한에는 브렉시트 이후 적용되는 무역협정이 EU 가입 당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체결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피터 뉴포트 화학기업협회 회장은 “제약·의료·화학 산업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EU와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공급망 파괴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서한은 에어버스와 이지젯, SSP 등의 항공·소매업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이틀 사이 영국 내 일자리 1만2000개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기업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싸우느라 지친 기업들이 연말의 큰 변화(하드 브렉시트)를 준비하거나, 이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며 “EU와 전환기를 연장하기 않기로 한 영국 정부의 결정은 ‘거대한 도박(huge gamble)’”이라고 했다.

이는 공정경쟁 및 어업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양측의 입장 차가 계속되며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영국 정부가 EU 가입 당시 무역협정 조건이 유지되는 전환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만약 협상에서 접점 찾지 못하면 합의가 없는 ‘노딜’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영국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금융 회사들이 하드 브렉시트로 인해 EU 시장 내에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영국의 EU 서비스 수출의 5분의 1 이상인 260억파운드(약 38조8163억원)를 금융 서비스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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