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式 ‘동행’ 신기술로 결실 맺다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진단키트 및 마스크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이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안기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방역과 예방 영역에서 획기적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라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전문가 16명과 함께 총 40개의 과제를 발굴해 개선작업에 돌인한 서울 금천구 소재 ‘코젠바이오텍’의 생산성이 최대 79%까지 향상된다. 코젠바이오텍은 삼성전자와 함께 8월 말까지 개선 작업을 거쳐 주당 5600키트에서 1만 키트로 생산성이 대폭 향상된다.

‘코젠바이오텍’은 삼성의 도움으로 현재 하나하나 막대를 이용해 손으로 눌러서 진행한 캡핑(마개 봉인) 작업을 개선해 한 번에 수십개 캡핑할 수 있도록 해, 시간당 33키트 캡핑하던 것을 125개 키트로 늘렸다. 또, 포장재 사이즈를 축소해 포장재 원가를 64% 감소시켰고,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한 냉장고 온도 실시간 모니터링 구축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현장에서의 낭비 요인들도 제거했다.

이어 청주 흥덕구에 위치한 ‘SD바이오센서’ 또한 삼성전자 전문가 23명이 파견돼 총 146개의 과제를 발굴해 4주 동안 개선 작업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하루 10만 키트 가량 생산량을 늘렸다. 또 자동화 설비의 대당 순간 정지 회수를 시간당 4회 이상이던 것을 1회 수준으로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앞서 삼성은 또 다른 진단키트 생산업체 ‘솔젠트’에도 스마트공장 전문가 멘토 20여명을 신속히 현장에 파견해, 자재관리, 물류동선 최적화에서부터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설비 도입 등 공정 개선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솔젠트의 생산성은 70% 이상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노하우 전파는 진단키드 업체의 생산 기반의 대변혁을 가져오며 궁극적으로 질병 예방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진단키트 업계는 공통적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로 운영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시약 분주·검사·포장 등 전반적인 공정에서 수작업이 많았다. 이같은 현실에서 코로나19로 진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대량 생산 체제의 도입과 생산 효율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를 주목한 삼성전자는 제조업체에 전문가를 급파해 단기간에 생상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금형, 물류동선 최적화,포장 공정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고 현장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삼성의 이같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 투자 및 상생 계획에 포함된 항목으로, 이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은 진단키트 업체 뿐 아니라 공급이 크게 부족해 대란을 겪고 있던 마스크 생산업체의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은 마스크 제조업체 4개사에 50여명의 전문가를 파견해 신규설비 셋팅, 노후설비 재가동, 기존설비 순간정지, 최소화와 공정별 작업대 및 이동대차 등 삼성전자의 혁신 노하우들을 마스크 공정에 접목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51% 개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공장 지원을 해외로까지 확대했다. 폴란드 마스크 제조업체 ‘프탁(PTAK)’에 삼성전자 폴란드생산법인의 설비·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설비 셋업을 비롯해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해 마스크 생산량을 일 2만3000장에서 6만9000장으로 3배 늘린 바 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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